한강공원 달리기
어제는 오랜만에 운동이나 해볼까 하고 한강공원에 러닝 하러 나갔다.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종종 도심가나 운동장, 공원으로 달리기를 하러 나가곤 했었다. 다이어트하려면 유산소 위주로 해야 하니까, 고등학생 때 무작정 달리기를 했었다. 그때, 도심을 목적 없이 일단 직진만 하면서 달렸던 기억이 너무 좋았다. 달리기를 하면 내 어깨랑 허리도 펴지면서 뭔지 모를 곧음이 느껴진다. 언젠가 봤는데 정말로 달리기를 하면 엔돌핀이 나온다고 했다. 러너스하이 이런 거 말고,, 아무튼 그래서 되게 좋아했고, 요즘은 바쁘고 귀찮아서 많이 안 달리지만 정말 오랜만에 시간도 남고 날씨도 풀린 것 같아서 달리기를 하러 한강공원에 나왔다.
천호대교 쪽부터 잠실대교를 찍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이다. 사실 코스를 미리 정하지는 않았고 그냥 냅다 달리는 편이다 ㅎ 갈때까지 가보는 거지 뭐,,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목요일 오후 3시? 4시쯤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렇게 사람 없는 한강공원은 처음이었다. 오랜만에 뛰니까, 온몸이 간질간질했다. 오랜만에 헬스를 하거나 오랜만에 유산소를 하면 꼭 겪는 증상인데, 다리 허벅지 쪽이 막 엄청 간지럽고 알레르기 올라오듯 긁고 싶은 느낌이 든다. 무슨 운동 알레르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내가 볼 땐 그냥 평소에 피가 돌지 않던 모세혈관까지 피가 쭉쭉 돌아서 몸이 반응하는 것 같다. 근데 이거 진짜 간지러워 미치긴 한다.
달리면서 풍경사진을 여럿 찍었다. 사실 달리기는 10분만에 지쳐서 그냥 걸었다(그래서 포스팅 제목이 조깅하기다 ㅋ). 그리고 날이 풀려서 후드 하나만 달랑 입고 갔는데, 너무 춥더라.. 아무튼 숨도 고를 겸 천천히 걸었다. 날이 맑진 않았지만 강물이 되게 고요해서 경치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방금 올림픽 대교 글 쓰면서 찾아봤는데, 성화도 성화지만 24회 88올림픽이라고 나름 의미 있는 건설을 했다고 한다. 신기하네,,
공원을 걷다 보니 커플들이 많았다. 따릉이를 타고 데이트하는 커플도 두 세팀 본 것 같았고, 도란도란 데이트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아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오는 분들도 있었다. 사진은 햇살에 비친 갈대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찍다가, 마침 산책하는 부부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같이 찍었다. 혹시나 문제가 된다면 내리도록 하겠다,,,
잠실대교에 다 왔다. 잠실대교에는 이렇게 특이한 구조물이 있는데, 잠실 어도라고 한다. 앞에 표지판도 있는데, 잠실대교는 수중보가 있어서 물의 수위차이가 있다. 그래서 물고기들이 그 수위차만큼 오를 수 없기 때문에 물고기가 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계단식 물고기 길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한다. 근데 저렇게 되게 길게 있는데 한번 오르기 되게 어려울 것 같다. 물살도 세 보이던데..
물고기가 많이 다녀서 이렇게 새들도 많이 온다고 한다. 저 왜가리도 한 발로 서서 하루종일 아래 쳐다보고 있었다. 근데 내가 계속 쳐다보면서 카메라로 찍었더니 저렇게 날아갔다 ㅋㅋㅋ ㅎ 미안
잠실한강공원까지 왔는데, 공원에 어떤 분홍 우산 쓴 사람들과 촬영팀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통제하시는 분이 사진 찍으시면 안 된다고 관리하길래 저거 뭐 하는 거냐고 조심스레 물어봤다. 공익광고 촬영 중이라고 하더라. 아마 연예인도 있었겠지..? 아무튼 알겠다고 하고 그냥 거기를 기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무튼 돌아오는 길에 수중보와 잠실어보 수위를 막아놓은 구조물에 물이 새길래 이거 이래도 되나 싶어서 사진을 찍어봤다. 저 정도 높이면 그래도 수압이 꽤 있을 텐데, 저거 졸졸 새다가 무너지는 거 아닌가 싶다. 블로그에만 쓰려고 했는데 혹시 모르니 이거 글 다 쓰고 민원 하나 넣어봐야겠다. 일부러 새게 했을 리는 없어 보였다.
+ 2.28 업데이트
민원을 2월 2일 19시에 넣었는데 현장방문을 14시에 하셨네.. ㅋ 오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민원은 제대로 들어간 걸로!
돌아오는 길에 해가 지고 있길래 노을 볼 수 있겠다 싶어서 일부러 천천히 돌아갔다. 경치 구경하다 보니 사람도 없는데 새들도 많이 없었다. 그래서 한 쌍으로 다니는 새들을 찍어봤다. 얘들 커플이겠지? 뭔가 너무 보기 좋고 따뜻해 보였다. 도란도란 붙어있는 조그만 생명체들 ㅎㅎ 근데 쟤들은 이 날씨에 물에 들어가 있는 게 안 추울까..? 싶기도 했다. 어떤 애들은 잠수해서 사냥도 하고 올라오던데.. 추위를 못 느끼나 ㅎㅎ,,
이건 잠실철교이다. 종종 2호선이 지나다닌다. 지하철 사진을 맛깔나게 찍어보고 싶어서 기다려보기도 했지만 내가 찍은 사진들이 영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일반 사진으로 대체했다.
처음에 찍었던 곳으로 돌아와서 노을을 찍었다. 하늘이 칙칙해서 예쁘게 보이진 않았다. 그리고 조깅하는 내내 삼성 헬스 앱을 써보았는데, 노래 들으면서 이 앱까지 썼더니 배터리가 진짜 빨리 닳았다. 신경 안 쓰고 있다가 사진 찍을 때 배터리 8퍼인거 보고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람 싶었다. 황급히 다 끄고 날도 추워서 얼른 들어가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삼성 헬스에서 위치랑 뭐 이것저것 다 써서 그런가 보다. 거의 2년 다 되어가는 폰이긴 하지만 진짜 빨리 닳아서 깜짝 놀랐다...
천호대교 다 왔더니 배가 조금 고파서 천호한강공원에 있는 매점에 들어갔다. 그냥 편의점 닭다리 이런 거 사 먹으려고 했는데 아니 닭다리 한 개가 4천원이어서 깜짝 놀라서 황급히 3천원짜리 닭꼬치로 바꿔서 주문했다. 한강이라 라면 맥주 같은 것들 물가 비싸지는 건 생각 못했다. 아무튼 행복하게 냠냠하면서 집에 돌아와서 기절했다 ㅎ 진짜 기절.. 오랜만에 운동이란 걸 했더니 온몸이 쑤셨다 ㅋㅋㅋㅋ 완전 저질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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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랜만에 달리기+걷기 해서 너무 뿌듯했다. 앞으로 걷기라도 종종 하러 나와야겠다. 그리고 아무리 날이 풀려도 겨울은 겨울이니 최소 겉옷이라도 걸치고 나와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_^ 그리고 겨울이라 가끔 강가가 아직 얼어있는 곳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물이 엄청 잔잔 고요했다. 경치가 좋으니 커플하고 오거나 친구들하고 겨울 한강 산책 한번 정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ㅎㅎ 뿌듯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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