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오랜만에 글을 쓴다. 요즘 바빠지고 할 일도 많아서 글을 쓸 시간이 많이 없다. 지금도 그냥 잠깐 시간 내서 글 쓰는 것이다. 어쩌다보니 먹기 카테고리에만 글을 쓰게 됐는데,(ㅎ) 뭐 먹는 건 매일 해야 하는 일이니까 어쩔 수 없다. ㅋ 저번에 젤리 마이구미 청포도맛도 리뷰할려고 했는데 뭔가 젤리 후기는 별로 사람들이 안 궁금해할 것 같아서... ㅠ 다 망해가는 블로그라서 뭐 내 맘대로 해도 상관은 없겠지만 그래도 알뜰하고 볼만한걸로 채워봐야겠다.
가게 정보 - 디어마이오븐
아무튼간에 오늘은 여자친구 택배 심부름하고, 날이 너무 추워져서 이비인후과 가서 코감기 약받아오고 오는 길에 붕어빵이 땡겨서 한번 뿌숴봤다. 천호 로데오거리 즈음에는 붕어빵 가게가 대략 3개정도 있다. (내가 알기로는) 하나는 로데오 중간에 사거리?에 있는, 다 구워져있는 붕어빵을 파는 곳이고 나머지 두 개는 골목길에 있다. 근데 저번에 골목 끝자락 삼거리 앞에서 붕어빵을 사서 여자친구랑 먹었는데, 여자친구가 먹다가 붕어빵 안에서 비닐 쪼가리같은 게 나와서 그 뒤로는 다시는 안 가게 되었다. 그 집이 밖에서 팔고 바로바로 구워주는 붕어빵이어서 제일 접근성이 좋았는데 아쉽게 됐다.
그래서 여기, 가게 안으로 들어가야만 사먹을 수 있는 잉어빵 집으로 갔다. 원래는 커피, 디저트, 샐러드를 파는 곳이다. 평소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던 가게인데, 가게가 조금 좁고 커피나 빵, 샐러드를 잘 먹지 않다보니 한 번도 들어가본 적은 없는 곳이었다. 사진에 잘 보면 마카롱 간판 옆에 고양이 밥 주는 그릇도 있는데, 종종 로데오거리 고양이들이 밥먹고 드러누워 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는 붕어빵을 먹으려면 가게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뭔가 접근성은 좋지 않은 것 같았다. 나도 고민 조금 하다가 들어감 ㅎ 들어갔더니 주인분께서 열심히 잉어빵을 굽굽 하고 계셨다. ㅋㅋㅋㅋ 먼저 오신 분이 붕어빵을 거의 20마리정도 포장해가셔서,,, 잉어빵이 부업이신 것 같은데 더 잘되는 모습 ㅋㅋㅋㅋ 나도 조심스럽게 팥붕 1 슈붕 2 이렇게 주문했다. (얘는 잉어빵이니까 팥잉 슈잉인가...?)
가격은 3마리에 2천원이다. 결제는 현금 / 계좌이체로 가능했다. 4분 정도 걸리니 기다려줄 수 있냐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부업이셔서 그런지 붕어빵 굽는 기계가 작나보다. 앞사람 분이 가시니 다른 분이 또 들어왔다. 오늘 날이 추워서 장사가 잘 되는 것일 수도 있다. 붕어빵을 주실 때 부서진 붕어빵 한 개를 서비스로 주셨다.
잉어빵 뿌수기
대략 5분정도 기다려서 받은 팥붕 1, 슈붕 2, 서비스 슈붕 1이다. 팥붕이 1인 이유는 저번에 다른 곳에서 먹었던 팥붕이 너무 팥팥 그 자체여서 뭔가 안 땡기게 되었다. 거의 팥죽에 쓰는 그 팥으로 하셔서 이게 달달해야 하는데 콩밥에 들어가는 콩마냥 뭔가 그래가지고 팥을 하나만 주문하게 됐다. 가장 위에 있는 잉어빵이 서비스로 받은 부숴진 잉어다. 사실 부숴졌다기엔 꽤나 멀쩡하다. 그냥 인심이 좋으신 것 같다. 사장님께서 구우실 때 앗뜨거 하신 것을 보니 많이는 안 구워보신 것 같았다. 그런 느낌을 언제 확신할 수 있었냐면,
바로 이 순간이다. 얘는 팥붕인데, 주변에 야무지게 반죽 껍데기??가 남아있다. 다른 붕어빵도 조금씩은 붙어 있었다. 없는 것보단 많은 게 좋으니 난 당연히 좋았다 ㅎ
먼저 팥붕을 뿌숴보았다. 팥붕을 먹어보니, 앙금이 다른 곳만큼 왕왕 많지는 않았다. 사실 오히려 적은 편이기는 하다. 앙금을 좋아하는 분들은 별로 선호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나는 붕어빵 속보다는 빵 부분의 말랑바삭함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좋았다. 그리고 여기 붕어빵의 가장 큰 특징은, 뭔가 다른 곳보다 되게 많이 바삭한 느낌이었다. 다른 곳은 갓 구워도 그냥 흔히 말랑바삭한 느낌인데, 여기는 되게 많이 바삭해서 좋았다.
그리고 슈붕을 하나하나 먹어보았다. 처음에 먹었을 땐 뭔가 안에 말랑하고 크림이긴 한데 달달함이 안 느껴졌다. 그래서 엥 여기는 슈크림 맛이 좀 안나네 싶었는데, 두 번째 슈붕을 먹었더니 이건 또 달달했다 ㅋㅋㅋㅋ 역시 사장님의 미숙이었던 걸까. 아무튼 겉은 되게 바삭바삭하고, 속은 너무 달지 않게 앙금과 크림이 적당량 들어있는 것 같아서 너무 만족이었다. 앞으로 천호 붕어빵은 여기서만 먹게 될 것 같다. 여자친구랑 저번에 풍납시장 쪽 붕어빵을 먹었을 때(그 콩밥콩맛 팥붕)는 앙금 양은 되게 많았는데 맛이 없었는데, 여기는 흔하디 흔한 붕어빵 느낌이라기보다는 바삭바삭한 붕어빵이라서 너무 좋았다.
디어마이오븐 잉어빵 총평
맛: 1.8/2 ★★★★☆
가격: 0.8/1 ★★★★☆
친절도: 1/1 ★★★★★
기타: 0.9/1 ★★★★☆
총점: 4.5/5 ★★★★☆ (90점/100점)
맛은 주관적이라 나는 너무 맛있게 먹어서 좋게 줬다. 가격도 요즘 다 3개 2천원이 국룰인 것 같아서. 서비스도 주시고, 평소에 천호 고양이들 보살펴주는 곳이어서 기타 점수도 좋게 주었다.
아마도, 단골 예약! 붕어빵만 먹어봤지만 다음에는 커피도 먹어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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